졸혼: 황혼이혼에 대안

현대의 배우자들은 한편으로는 상대방에게 소속되고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체적 존재로서 개인의 성장욕구를 충족시킬 필요성을 느낀다. 

따라서 그들 사이에는 어떻게 하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우리가 수평저울로 백 그램의 버터와 백 그램의 치즈의 균형은 훌륭하게 맞출 수 있다 하더라도 결혼생활의 실체인 ‘장미’와 ‘루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미’와 ‘루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시각에서 본다면, 분명 우리는 현재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수세기 전 식량 부족 시에 갱년기 여성이나 나이 많은 노인들을 빙산이나 황무지, 혹은 깊은 산속에 버리고 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 현대의 부부들은 그 보다 휠씬 하찮은 이유로 헤어지거나 버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기대수명 연장과 더불어 맞물리면서 우리사회에서는 최근 황혼이혼 신드름으로 나타나면서 무언가 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마침 최근 결혼담론으로 떠오르고 있는 ‘졸혼’ 개념에 착안하여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생활화 한다면 황혼이혼을 극복 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수명연장으로 길어진 삶의 후반기를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음을 그 주제로 채택하면서, 우리에게 이에 필요한 인식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부부관계가 들불처럼 번지는 황혼이혼 신드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 ‘졸혼’이라는 변화된 부부사이의 새로운 결혼생활방식을 회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저자소개의 약력에 나와 있는 것처럼 필자는 그동안 ‘황혼재혼이야기’(디셈버메리지)를 포함 4권의 재혼저서를 출간하는 동안, 이혼 재혼 관련 통계 및 자료를 숱하게 섭렵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추정해 보면 우리나라 전체 부부관계의 약70%가 이혼 개연성에 노출되어 있으며 필요시 ‘졸혼’이라는 미명하에 가족 구조조정을 통한 부부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물른 그 중 약 30%는 백약이 무효인 악성관계 상태여서 결혼관계를 해제(이혼) 시키는 것이 오히려 미래를 기약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추정 하고 있다.

일전 출간된 필자의『졸혼:결혼관계의 재해석』이 졸혼설계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설명한 것이라면, 이번 내용은 피폐해진 부부관계의 종말이 반드시 황혼이혼일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혼인과 이혼사이 ‘졸혼’의 영역을 확보하여 결혼관계도 회복하면서 후반기 삶의 의미도 찾자는 내용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 하고 있다. 즉, ‘혼인과 이혼사이’ 그 우회로인 ‘졸혼’이라는 출구를 통해 새로운 길의 이정표를 제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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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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